뉴스데스크도성진

문화재 복원공사에 '무자격자' 시공, 전문가 고증도 '무시'

입력 | 2017-02-0820:40   수정 |2017-02-0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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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선시대 경상도 관할 기관인 경상감영이 엉터리 복원공사 탓에 더 훼손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무자격자가 시공을 하면서 전문가의 고증 자문도 무시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성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갈라지고 비틀어지고 구멍 나고 부서지는 문화재.

경상감영 안 관찰사의 처소인 징청각의 모습입니다.

대구시가 지난 2010년 예산 6억 원을 들여 복원을 했지만 부실 투성이로 끝난 겁니다.

당시 목공을 맡았던 목수는 문화재 수리기술자나 기능자가 아닌 무자격자였습니다.

이 목수는 친분이 있는 도편수의 연락을 받고 핵심 공사를 맡았는데 인건비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목공 담당 목수]
″동생들한테 전화가 와서 바쁜데 해달라고 해서. ′한옥은 인맥으로 가′ 인맥으로 갔는데 그 꼴이라서...″

전문가 4명이 자문의견을 냈지만 기본적인 고증도 무시했습니다.

상태가 가장 심각한 마루는 시방서와 다른 자재를 썼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결국, 시공사가 하청업체에 복원 공사를 맡겼고, 하청업체는 인건비를 아끼려고 무자격자를 쓰면서 부실 공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시공 과정에서 자격증을 대여했는지 안 했는지 이런 판단, 그다음에 부실업자가 했는지 이런 부분도 충분히 검증돼야 합니다.″

대구시는 뒤늦은 특별점검을 계획하고 있지만 문화재청은 다음 주로 예정된 사적 지정 보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