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성철

[이슈클릭] 몸에 좋으면 그만? 때아닌 '괴물쥐' 사냥 열풍

입력 | 2017-02-1020:27   수정 |2017-02-1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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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괴물쥐라 불리며 생태계를 위협하던 뉴트리아 쓸개에 곰보다 많은 웅담 성분이 있다는 연구 결과,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어 함부로 먹어선 안 된다는 경고가 있었지만 뉴트리아가 많다는 낙동강 일대엔 사냥 열풍이 불어닥쳤습니다.

보양식으로 소문난 다른 야생동물 밀렵도 여전히 기승이어서 씨를 말릴 정도입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른 팔만 한 뉴트리아가 유유히 헤엄을 칩니다.

수풀 위로 올라와 숨을 고르기도 합니다.

뉴트리아 전문 사냥꾼과 함께 포획틀을 설치한 낙동강 하류를 찾았습니다.

두 개를 설치했는데, 포획틀 상당수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뉴트리아의 쓸개에 웅담 성분이 있다는 보도 이후 벌써 40여 개째입니다.

[전홍용/뉴트리아 사냥꾼]
″뉴트리아 잡혀 있는 걸 들고 가고, 잡겠다고 포획 틀을 또 들고 가고…″

뉴트리아를 잡겠다며 온 뜨내기 사냥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관심도 없던 어민들까지 생업을 포기한 채 사냥에 나섰습니다.

[김홍식/낙동강 어민]
″우리 어촌계에서도 뉴트리아 잡으려고 낙동강 본류에 가요, 15명 정도… 괜히 TV에 소문을 내서…″

하지만 뉴트리아 사냥은 위험천만합니다.

몸무게가 최대 10kg에 달해 힘이 센 데다, 물릴 경우 손가락이 잘릴 수 있습니다.

뉴트리아 쓸개를 개당 수십만 원씩 살 테니 팔기만 하라는 제안도 끊이지 않습니다.

[전홍용/뉴트리아 사냥꾼]
″웅담을 좀 사겠다는 전화가 많이 옵니다. 1백여 통 이상 전화가 올 때가 있었어요. 웅담만 빼주면 가격을 높게 쳐주겠다는…″

몸에 좋다는 소문에 사냥꾼들의 표적이 된 건 뉴트리아뿐만이 아닙니다.

야생 오소리 한 마리가 올무에 걸려 발버둥을 칩니다.

보양식으로 알려진 뒤 마리당 150만 원에 팔리면서 밀렵이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

구렁이같이 멸종위기인 토종뱀을 싹쓸이해 만병통치약 재료로 팔고, 길고양이를 붙잡은 뒤 도살해 건강원에 공급하기도 합니다.

몸에 좋으면 그만이라는 풍조 때문인데, 오히려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윤희정/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기생충이 대부분 내장이나 소화기관에 살고 있어요. 날로 먹었을 때 상당히 위험하죠. 눈에 갔을 때는 실명이 되고…″

보신 문화의 광풍이 야생 동물의 생존은 물론 사람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