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양환

인식 따로 현실 따로, 부부 '가사분담' 실천이 중요

입력 | 2017-02-1220:27   수정 |2017-02-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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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부가 집안일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요.

송양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랜만에 일찍 퇴근한 직장인 김영완 씨.

아이들의 공부를 잠깐 돌봐준 뒤 휴식을 취하며 여가시간을 보냅니다.

그 시각, 부인은 부엌에서 반찬을 만들고, 빨랫감을 정리해 세탁기도 돌립니다.

구석구석 청소기를 돌리는 일까지 집안일 대부분을 부인이 도맡아 합니다.

[손수진]
″(남편이) 너무 피곤해 하다 보니까 저도 일을 시키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고….″

남편도 생각은 있지만 마음처럼 되진 않습니다.

[김영완]
″마음에 항상 부담은 가지고 있죠. 피곤해서 좀 쉰다든지 이러다 보면 생각만큼 도와주기가 사실 어렵거든요.″

집안일을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은 지난해 53.5%로, 2002년에 비해 크게 높아졌고, 부인이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은 그만큼 줄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부인이 집안일을 주로 한다는 응답이 80%를 넘어,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맞벌이 부부에게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남성의 인식 개선보다 실천이 더딘 것도 원인이지만, 우리나라의 장시간 근로와 상대적으로 먼 출퇴근 거리가 남성의 가사참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여성에게 집안일 부담이 가중될 경우 저출산 문제까지 심화될 수 있습니다.

[이상림/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가사 부담이 가중되면서 여성이 출산을 미루거나 둘째 아이 출산을 포기하는….″

우리나라 여성은 남성보다 집안일을 5배 이상 많이 해, 다른 나라보다 불균형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가사분담을 지원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MBC뉴스 송양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