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동훈

사람들 보는 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2억 3천만 원

입력 | 2017-02-2020:30   수정 |2017-02-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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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대형마트에 있는 현금지급기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2억 원 넘는 돈이 털렸습니다.

절도범은 손님들이 오가는 가운데 버젓이 ATM기 석 대를 열쇠로 열고 돈을 꺼내갔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의 한 창고형 대형마트.

1층 출입문 근처에 국내 은행 ATM 5대가 나란히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밤 8시 45분쯤, 이 가운데 3대에서 2억 3천만 원의 현금이 사라졌습니다.

현금지급기를 사용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던 한 남성이 자신의 차례가 되자 기기에 다가갔고, 불과 3분 만에 그 안에 있던 돈을 모조리 털어 달아난 겁니다.

ATM 주변에는 고객 십여 명이 있었지만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고객]
″업체에서 나왔으니까 정기 검진이나 아니면 돈을 투입해야 될 때는 직원이니까 아무 의심 없이….″

경비업체는 5분 뒤 도착했지만 돈이 사라진 사실은 다음날 오전까지 알아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ATM 문이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확인했지만, 정작 문은 잠겨 있었고 평소 경미한 오류가 잦은 탓에 의심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문 열림 오류 메시지를 받고 출동했는데, 현장을 갔더니 문을 닫혀 있어도, 그랬기 때문에 돈이 없어진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현금을 채워넣고 관리하는 보안업체도 다음날 오전 현장을 방문하고서야 돈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합니다.

[보안업체]
″홍보팀이랑 얘기하세요. 전 몰라요.″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이어서 이 현금지급기에는 평일보다 두세 배 많은 7~8천만 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기기가 훼손된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열쇠로 잠금장치를 연 뒤 현금을 빼간 것으로 보고 경비·보안업체 안에 내부 공모자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