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원

특검-청와대, 대면조사 놓고 밀고 당기는 '수 싸움'

입력 | 2017-02-2120:09   수정 |2017-02-2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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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특검의 대통령 대면조사, 한 차례 무산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는 모습인데요.

특검이 헌재의 탄핵심판이나 수사기간 연장 같은 여러 변수를 고려하며 재추진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당초 특검은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대면조사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왔습니다.

하지만, 뇌물을 준 혐의 등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특검은 이 부회장과 대통령이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가 일정 부분 인정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공개와 보안을 원하는 청와대 측에 끌려다니면서까지 대면조사 성사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도 변수입니다.

헌재 변론에 대통령이 출석할지 여부가 내일 정해지는 만큼, 결과를 지켜본 뒤 일정을 협의해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대통령의 헌재 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이후 청와대 측과 계속 접점을 찾지 못하면 특검이 대면조사를 과감하게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사 결과만으로도 대통령을 뇌물 수수의 피의자로 입건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이규철/특검보]
″조금 더 기다려 주시면 (대면조사) 결과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또 대면조사가 성사되지 않으면 수사기간 연장의 명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어서 급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 측은 ″대면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특검이 수용하기 힘든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