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미애

[현장M출동] 국제결혼 매년 2만 건, 가정 떠난 이주여성들

입력 | 2017-02-2520:18   수정 |2017-02-2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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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제결혼이 해마다 2만 건 넘게 이뤄지는데, 그만큼 파경도 많다고 합니다.

일부 이주 여성들은 가출하거나 심지어 유흥업소의 유혹에 빠지기도 하는데요.

그 실태를 조미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주의 한 유흥업소. 짧은 치마를 걸친 베트남 여성들이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베트남 여성]
″베트남에서 배웠어요. 한국말. 오빠 하롱베이 가봤어요?″

곧바로, 술값 흥정에 들어갑니다.

[주점 직원]
″현금이에요. 24만 원, 애들 2명 해서 28만 원.″

흥이 오르자 팁도 요구합니다.

″오빠, 돈. 돈. 팁. 팁.″

이내, 은밀한 유혹까지.

[베트남 여성]
″2차 가면 20만 원이고, 2차 나가면 두세 시. 사장님에게 얘기해도 되고….″

경찰 단속은 받는지 물었더니 되레 당당한 반응입니다.

[주점 직원]
″경찰관들 오셔서, 우리 단속 나올 때, ′2차 되지?′ 하고 한번 떠봐요. ′단속 있겠습니다′ 하고. 그분하고 나중에 친해져서….″

이 접대 여성들의 상당수는 국제결혼을 한 뒤 가출이나 이혼한 경우입니다.

외국인등록증이 있다 보니 유흥업소는 꺼릴 게 없지만, 결혼한 남성들은 가정 파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재작년,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30대 남성. 결혼 중개업체에 2천만 원을 냈고, 베트남 친정집에도 수백만 원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신혼집을 장만한 지 두 달도 안 돼 아내는 가출했습니다.

힘겹게 찾아낸 곳이 바로 유흥주점입니다.

[피해 남성]
″계속 찾으러 다녔죠. 이제 두 달 정도 되니까 이건 내가 사기 결혼을 당했구나.″

한 달에 5백만 원을 번다는 말에 접대부가 됐다는 아내.

[베트남 여성]
″돈 없어, 오빠. 돈 안 줬어. 화장품, 옷 안 사주고.″

해마다 이뤄지는 국제결혼 2만여 건 가운데 절반 넘게 파경을 맞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혼의 40%는 결혼한 지 5년도 안 돼 이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