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종환

냉동수산물은 얼음 값? 새우 200g 녹이니 절반이 '물'

입력 | 2017-02-2820:28   수정 |2017-02-2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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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겹겹이 얼음 옷을 입혀 중량을 늘린 냉동 수산물을 시중에 유통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따져보면 제품 가격의 절반 가까이가 얼음 값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종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마트에서 파는 냉동 오징어링입니다.

제품에 표시된 중량은 700g.

분무기로 물을 뿌려 얼음을 녹이면 실제 제품 무게는 670g입니다.

상하지 않게 얼린다는 핑계로 얼음막을 여러 차례 입혀 과도하게 중량을 속인 겁니다.

200g 새우살의 실제 무게는 110g이었고, 650g으로 표시된 해물 모듬은 496g에 불과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많게는 제품가격의 절반가량을 얼음 값으로 지불한 셈입니다.

[한주연]
″그램 수대로 보고 사는 거라 믿고 사는데, 집에 가서 따로 무게를 재는 건 아니니까요.″

정부가 마트에서 판매하는 냉동 수산물 42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24개 제품이 이런 식으로 용량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적발된 업체 19곳과 수입업체 1곳에 대해 해당 제품 제조 정지 2개월 등의 행정 처분을 내렸습니다.

또 올해부터 생산되는 냉동 수산물에 대해서는 한 번만 위법이 적발돼도 영업을 못하게 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하문철/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
″과다하게 얼음막으로 덮어서 유통할 경우에는 그 자체가 소비자를 기만하기 위한…″

식약처는 냉동 수산물이 집중적으로 풀리는 5월에 추가 단속을 벌여 비양심 업체를 시중에서 퇴출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전종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