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연석

요란해야 잘 산다? 중국, 난장판 피로연 유행 논란

입력 | 2017-03-0420:34   수정 |2017-03-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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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에서는 요란한 피로연이 유행인데요.

도 넘은 축하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연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결혼식을 마친 신랑에게 친구들이 달려들어 신랑을 넘어뜨립니다.

친구들이 일제히 신랑에게 소화기를 분사합니다.

[결혼식 하객]
″이거 안 되겠네. 사람이 견딜 수 있겠어?″

다시 달아나는 신랑 뒤를 소화기를 들고 쫓아가는 친구들. 질식한 신랑이 가쁜 숨을 내쉬자 겁에 질린 신부가 비명을 지릅니다.

″물! 물 주세요!″

친구들은 그제야 소화기를 내려놓았습니다.

다른 야외 피로연장. 여기서도 친구들이 신랑에게 소화기 분말을 쏩니다.

[신부]
″뿌리지 마. 옷도 안 갈아입었는데 이 바보들아!″

신부에게 피로연은 악몽이 돼버렸습니다.

윈난성의 거리. 가로수에 묶인 신혼부부와 들러리들에게 신랑 친구들이 밀가루를 퍼붓습니다.

밀가루가 다 떨어질 때까지 신혼부부는 행인들의 구경거리가 됐습니다.

최근 피로연에서 신랑 친구들의 장난이 지나쳐 모욕과 성추행 사건으로 비화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자성의 목소리가 높지만 개선되지는 않습니다.

중국엔 요란하게 결혼식을 치러야 잘 산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런 문화도 피로연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연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