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남재현

첫 고양이 역장 '다행이' 실종, 관리 안 하고 홍보만?

입력 | 2017-03-0720:44   수정 |2017-03-0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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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하철 1호선 부천 역곡역에는 시민을 구하다 다리를 잃은 전 역장이 입양한 발가락 없는 고양이 다행이가 있었는데요.

명예역장으로 사랑받던 다행이가 사라져 걱정을 사고 있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서구의 한 동물보호단체 사무실.

이곳에 살던 고양이 한 마리가 지난 1월 말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실종된 고양이는 바로 역곡역 명예역장 다행이.

활동가 한 명이 밤낮없이 전단지를 붙이며 찾고 있지만 아직 행방은 묘연한 상태입니다.

[강태훈/반려동물지원센터]
″새벽 3-4시 정도에도 (다행이 제보) 전화가 오면 자다가도 나가서 확인도 해 보고 전단지 붙이고..″

지난해 4월, 다행이를 입양했던 김행균 역장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고 명예퇴직을 하게 되자 이곳으로 보내진 겁니다.

역곡역을 찾아가 봤습니다.

아직 다행이 이름을 딴 광장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이미 역에는 다행이 흔적이 대부분 지워졌습니다.

[서울 1호선 역곡역]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본사 통해서 들으시는 게..″

사연을 엮은 동화책까지 나오며 SNS에서 1만여 명의 팬까지 생겼던 다행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애교 많고 장난기 가득했던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박윤정]
″밥 잘 먹고 있나 생각나죠. 조금만 더 잘했으면 조금만 더 다행이를 지켜봤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 같은데..″

코레일과 함께 홍보에 열중했던 부천시는 뒤늦게 SNS를 통해 다행이 찾기에 나섰지만 홍보에만 이용하고 관리에 미흡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행이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오늘이라도 다시 역곡역에 찾아와 일본 기시역의 ′타마′처럼 국민적 사랑을 받고 역장 자리도 물려 주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