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훈칠

WBC 1라운드 탈락 유력, 무기력한 패배…예고된 '참사'

입력 | 2017-03-0820:48   수정 |2017-03-0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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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2연패를 당해 1라운드 탈락이 유력해졌습니다.

선수 구성부터 경기 운영까지, 예고된 부진이었습니다.

전훈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끝내 반전은 없었습니다.

현역 메이저리거가 주축이 된 네덜란드는 홈런 두 방으로 이름값을 했습니다.

반면 대표팀 타선은 이번에도 무기력했고 기회에선 병살타가 흐름을 끊었습니다.

결국 2연패를 당한 우리나라는 2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렸습니다.

[김인식/WBC 대표팀 감독]
″(상대) 투수들의 수준이 이 정도구나, 느끼고 배워서 앞으로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결과도 아쉽지만 두 경기에서 단 한 점을 뽑은 경기력은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대표팀 경력만 강조한 선수 선발부터 문제였습니다.

실제 투구가 어려운 이대은을 뽑아 선발진이 꼬인 게 대표적입니다.

국가대표의 사명감을 강요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인식 감독은 최상의 전력을 요구하기보다 부상을 막는 데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김인식/WBC 대표팀 감독]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몸이 아프다는 건 조절을 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상대에 대한 분석도 부족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마이너리거 투수 자이드에게 3이닝 동안 대책 없이 묶였고, 4년 전 우리에게 패배를 안긴 네덜란드의 마르크벌에게 또 당한 건 말 그대로 수모였습니다.

전임감독제와 일관된 선수 선발 원칙, 그리고 국제 기준의 스트라이크 존 적응까지.

이번 대회는 한국야구에 씻기 힘든 상처는 물론 풀어야 할 수많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MBC뉴스 전훈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