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재홍

밀반입한 중국산 돼지 창자로 소시지 만들어 유통

입력 | 2017-03-2320:40   수정 |2017-03-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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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에서 밀수한 돼지 창자로 소시지를 만들어 팔아온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소시지 껍질을 만드는 데 사용됐는데, 지금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전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광명시의 한 육가공 공장입니다.

건조대에는 불 맛을 내기 위해 훈연 중인 소시지가 걸려 있고, 한쪽에는 진공 포장된 돼지 창자가 상자 가득, 쌓여 있습니다.

사무실로 위장한 이곳은 중국에서 불법 밀반입한 돼지 창자로 소시지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작업자]
″안에 있는 속을 다 밀어내야 돼요. 껍질로 다 쓰거든요. 한국 것보다 더 맛있어요.″

소시지 껍질로 쓰이는 중국산 돼지 창자는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 우려가 있어, 허가받은 수입업자만 위생 검역을 거쳐 국내로 들여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는 중국에서 보따리상들에게 한 팩씩 나눠준 뒤, 평택항과 인천항에서 수거하는 방법으로 돼지창자를 밀반입해 왔습니다.

[김기영/인천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정식으로 수입하게 되면 비용이 많이 들고 인건비가 많이 드니까 중국 현지 공장에 의뢰해 보따리상을 통해서….″

지난 3년간 밀수한 돼지창자는 23톤, 4억 원어치의 소시지가 시중에 팔렸습니다.

소시지는 수도권의 도매상 4군데에 유통돼 전국의 중국식품 소매상에 판매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국 식자재 마트]
″그냥 반찬으로 먹어도 되고…. 술안주예요. 술안주.″

경찰은 업주 최 모 씨 등 2명을 입건하고, 보건당국을 통해 아직도 유통 중인 소시지를 전량 회수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