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재홍

버스에 깔린 남성, 시민들 버스 밀며 구조 도와

입력 | 2017-03-2720:25   수정 |2017-03-27 20:3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며칠 전 건널목을 건너던 보행자가 버스 밑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생사를 오가는 급박한 순간, 주변의 시민들이 나서 버스를 밀며 구조를 도왔다고 합니다.

전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6일 밤 경기도 부천의 한 도로.

한 남성이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그런데 우회전하던 버스가 남성을 스쳐가나 싶더니 급히 멈춰 섭니다.

′쿵′ 소리가 나 황급히 뛰어내린 버스기사는 바닥을 살펴보곤 깜짝 놀랍니다.

남성이 앞 유리창에 부딪혀 쓰러지면서 버스 밑으로 들어가 버린 겁니다.

버스에 깔린 남성은 머리에 부상을 입어 조금만 시간이 늦었다면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곧바로 도착한 구조대원들이 버스를 밀어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자,

[구조대원]
″시민분들 도와줄 수 있어요?″

다급한 요청에 시민들이 합세합니다.

이윽고 10톤 무게의 버스가 조금씩 움직이고 깔린 남성이 드러납니다.

[김구열/구조 동참 시민]
″여섯, 일곱 명 정도 달려가서 도와준 것 같아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른 생각보다 밑에 계신 분이 걱정됐죠.″

병원으로 옮겨진 20대 남성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대연/부천 소사지구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 같이 나와주셔서 버스를 힘껏 밀어주셨습니다. 시민들 도움이 없었다면 더 큰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았을까...″

자기 일처럼 나서서, 버스를 밀어 20대 남성을 구한 시민들은 상황이 정리되자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