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나리

하늘에서 본 해방 직후 서울, 희귀영상 3편 첫 공개

입력 | 2017-03-2820:45   수정 |2017-03-2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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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제로부터 해방된 직후 서울의 모습을 찍은 항공촬영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 영상을 포함해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일제시대 희귀 영상 3편이 공개됐는데요.

항복문서에 서명하는 조선총독의 모습도 담겼습니다.

김나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늘에서 본 1945년 해방 직후 서울의 모습입니다.

길쭉하게 뻗은 철로 옆에 서울역이 보이고, 조선총독부와 광화문, 서울시청 일대, 종로 주변 번화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가 안 된 일제가 운영했던 연합군 포로수용소가 영상 속에 등장하고, 깃발을 흔들며 해방을 기뻐하는 서울시민들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특히 호주군이 촬영한 항복문서 서명식 영상에서는 입을 굳게 다문 조선 총독의 모습 등 당시 참석자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영상은 1930년대 전북 군산의 영상으로 기모노를 입은 여성과 일본어로 된 간판, 근대식 건물 등을 통해 일제가 ′군산부′로 지칭한 이 지역에서 식민지화의 기반을 다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영상은 영국 도예가 버나드 리치가 1935년 조선을 여행하며 촬영한 영상으로 물건을 머리에 인 아낙네로 북적이는 울산의 장터와 석굴암과 불국사 등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장광헌/한국영상자료원 수집부장]
″문헌기록상에 남아있는 것들을 실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자료로서 사료적 가치가 굉장히 높고….″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 1년 동안 해외에서 80여 편의 일제시대와 해방 전후의 영상을 확보했으며, 오는 5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나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