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민준현

육아도 탁구도 챔피언, 엄마 선수로 돌아온 '깎신' 김경아

입력 | 2017-03-3020:49   수정 |2017-03-3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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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탁구스타 김경아가 두 아이의 엄마에서 5년 만에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와 맹훈련 중인데요.

민준현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오후 4시, 5살 종윤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육아와의 한판 대결이 시작됩니다.

잠에서 막 깬 3살 막내의 경기참여 선언 속에 설거지와 빨래, 집안정리는 만만찮은 양으로 ′아이들과 놀아주기′는 애매한 심판판정으로 승부를 안갯속으로 몰고 갑니다.

[김경아/탁구 국가대표]
″애들하고 최대한 많이 놀아주려고 하고 육아도 운동도 모두 최선을 다해서 나중에 후회 없는 결정이었다는….″

명품 커트를 바탕으로 아테네와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41살의 김경아 선수.

최근 현역으로 복귀해 역대 최고령 탁구 국가대표로 뽑혔습니다.

대표팀 코치와는 동갑내기 친구, 막내 선수와는 19살 차이입니다.

[이시온/탁구 국가대표 (96년생)]
″같이 생활하다 보면 어떻게 그 자리까지 갔는지 이해가 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노력하고 싶습니다.″

[안재형/탁구 여자대표팀 감독]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상대가 어떤 플레이를 할지 어떤 코스로 (공을) 칠지 다 보인다는거죠. 그만큼 노련미가 붙었다는 얘기죠.″

올림픽의 영광까지 누린 월드 스타가 다시 라켓을 잡은 이유는 뭘까?

[김경아/탁구 국가대표]
″애들한테 엄마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예요.(코치보다는) 선수를 하는 게 저는 좀 더 애들이 엄마를 자랑스러워하지 않을까….″

훈련보다는 육아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게 했다는 김경아.

다음 달 초 아시아선수권에서 한층 더 날 선 커트를 앞세워 비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민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