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필국

"5분간 상향등 주시" 中 상향등 운전 이색 처벌법

입력 | 2017-04-0520:47   수정 |2017-04-05 21:3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운전 중에 상향등을 켠 다른 차 때문에 아찔할 때가 있습니다.

중국의 운전자들 사이에 상향등 켠 차를 퇴치하는 각종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는데요.

김필국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선전의 한 도로변, 화물차 기사가 의자에 앉아 5분 남짓 자동차 상향등을 바라봅니다.

상향등을 켠 채 도로를 달리다 경찰에 붙잡혀 처벌을 받고 있는 겁니다.

[화물차 기사]
″다시는 선전에 오지 않을 겁니다.″
(느낌이 어떤가요?)
″어지럽습니다.″

이날 하루 이 일대에서 상향등을 켰다는 이유로 검거된 운전자는 930여 명, 상향등을 보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체험해야 한다며 비슷한 처벌을 받았습니다.

마주 오는 차나 뒤따르는 차가 상향등을 켜는 바람에 앞이 잘 안 보여 생기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중국에서는 도심 등지에서 상향등을 켜고 주행하면 최고 200위안, 우리 돈 3만여 원의 벌금을 물리는 등 단속에 나섰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급기야 뒤따르는 차가 상향등을 켜면 차량 뒷유리에 끔찍한 형상이 비치는 퇴치용 스티커까지 등장했습니다.

창백한 얼굴에 피 흘리는 모습부터긴 머리의 처녀귀신까지, 다양한 스티커는 온라인 쇼핑몰 최고 인기품 중 하나입니다.

[스티커 구매자]
″이 스티커를 붙이면 상향등을 켜는 운전자가 놀랄 겁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스티커가 또 다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스티커 부착자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나서면서 상향등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MBC뉴스 김필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