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관희

'농협 총기강도' 오리무중…검문도 CCTV도 피해갔다

입력 | 2017-04-2120:23   수정 |2017-04-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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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북 경산 농협에서 복면 권총강도 사건이 난 지 하루가 지났는데, 용의자 행방은 아직 묘연합니다.

경찰은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권총을 든 범인이 농협 지점에 침입해 1천500여만 원을 들고 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단 4분입니다.

CCTV 분석 결과 어제 오전 11시쯤 농협 근처에 도착한 범인은 2차례 지점 안 상황을 살피다 고객이 없는 때를 노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후에는 다급한 기색도 없이, 준비한 자전거를 타고 논두렁 등 외진 길로 도망가 경찰의 검문이나 CCTV에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상진/경산경찰서장]
″농로를 이용해 도망간 것으로 봐서, 그쪽 지리를 좀 알고 있는 사람의 소행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범인이 외국인인지도 불분명합니다.

장갑을 끼고 모자 등으로 복면까지 한 탓에 피부나 머리카락 색깔도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은행원에게 건넨 말도 ′담아′ 또는 금고로 가라는 말은 ′안에′ 정도로 극히 짧은 말만 해 음성 분석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상진/경산경찰서장]
″아마 동남아 쪽, 만약에 (외국인이) 맞다면요. 국내인이 외국인 흉내를 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감안해서 (수사 중입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45구경 권총, 탄알은 미국산 제품이지만 현재 군·경에서 쓰지 않는 총기이고, 인근에서 총기 도난·분실 신고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드론까지 동원해 인근 지역을 수색 중이지만 관련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신고 포상금을 1천만 원으로 올린 경찰은 범인이 범행 전 현장을 수차례 답사했을 것으로 보고 과거 CCTV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