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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시도 여성 구한 '발차기' 화제…소방대원은 걱정?

입력 | 2017-04-2520:26   수정 |2017-04-2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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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층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는 여성을, 발을 날려 구조한 소방대원의 영상이 요즘 화제입니다.

소방대원의 순발력 덕분에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요.

한번 보시죠.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토요일 오전 9시 반쯤,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

흰색 상의를 입은 여성이 8층 베란다 난간에 위태롭게 걸터앉아 있습니다.

옆 창문에서 한 남성이 여성에게 말을 걸어 주의를 끄는 동안, 소방대원 한 명이 위층 베란다 밖으로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여성의 시선이 땅을 향하자, 소방대원은 아래층으로 몸을 날려, 여성을 밀어 넣습니다.

[목격자]
″처음에 깜짝 놀랐죠. 자살하려고 그러는 건지.″

넘어지면서 강한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지만, 여성은 다행히 다치지 않고 구조됐습니다.

이처럼 위층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구조방법은 소방대원들이 종종 쓰는 방법입니다.

[김용현/경기 시흥소방서 소방대원]
″1시간 반가량 경찰·부모님과 설득을 했는데 점점 더 상황은 위태로워졌고 최후의 수단으로 그런 구조방법을 택하게 됐습니다.″

소방대원이 기지를 발휘하지 않았더라면 이 여성은 20여 미터 아래로 떨어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만약 구조자가 다칠 경우 소방대원이 반대로 소송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급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방법을 택하기도 합니다.

[김용현/경기 시흥소방서 소방대원]
″소방대원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는데 인터넷으로 굉장히 화제가 되면서 오히려 그 여성분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서울소방방재본부는 자살과 자해 소동이 서울에서만 매년 2천여 건 정도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