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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지
뇌에도 휴식을…'멍 때리기'가 가져다 주는 효과들
입력 | 2017-04-3020:35 수정 |2017-04-3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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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있는 상태를 요즘 말로 멍 때린다고 하죠.
자칫 비생산적일 것 같지만 오히려 정신건강에는 좋다고 하는데요.
한강에서 열린 멍 때리기 대회에 전예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온몸에 힘을 풀자 눈꼬리가 처지고 만사 귀찮은 듯 심드렁한 표정이 나옵니다.
잠옷을 입고 앉아있거나, 아예 잠자리를 깔고 누워 버린 참가자도 있습니다.
전통 복장을 입고 나온 외국인과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나온 시민도 몸에서 힘을 빼고, 머리에서 생각을 지우려 애썼습니다.
한강공원에서 열린 ′멍 때리기′ 대회, 90분 동안 더 일정한 심박 수를 보이는 참가자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
[김정식/′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
″멍 때리고 나서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약간 좀 개운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멍 때리기′를 하는 동안 우리 몸과 뇌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멍 때리기′를 하고 나서 맥박, 심박 수는 낮아집니다.
긴장을 풀고, 몸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 겁니다.
뇌의 대부분도 활동을 줄이지만, 전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부위는 오히려 전보다 활성화됩니다
[양지현/헬스케어 전문업체 차장]
″알파파와 세타파의 느린 리듬이 많이 증가한 것은 뇌가 굉장히 휴식을 잘 취했다는 뜻입니다.″
이 부위에서 발생하는 특정 뇌파는 오히려 더 높아집니다.
과거의 기억을 담당하거나, 일어나지 않는 일을 생각하는 역할을 하는 부분들입니다.
겉보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멈춘 듯이 보이는 동안, 뇌는 입력했던 정보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것을 지워 새 생각을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정용/카이스트 뇌공학과 교수]
″기억력을 다시 공고히 하거나 창의력을 발휘하거나 아니면 도덕적 판단을 하거나, 미래를 기획하는 부위가 활성화되는….″
기억력을 높이고,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하루 15분 정도 뇌를 쉬게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