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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호
스마트폰이 익숙한 일본 젊은 세대 "키보드가 낯설어요"
입력 | 2017-05-1420:33 수정 |2017-05-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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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스마트폰과 컴퓨터, 어느 쪽을 더 많이 쓰시나요?
요즘 일본에서는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이 컴퓨터 자판을 제대로 다룰지 몰라 애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전재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대학생들이 제출한 한 장짜리 리포트.
글이 빼곡히 적혀있고, 표까지 그려넣은 이 문서는 엄지손가락 하나로 스마트폰에서 완성한 겁니다.
만원 전철에서도 작성 가능하고 컴퓨터처럼 설치 공간이 따로 없어도 된다는 게 큰 매력입니다.
[대학생]
″리포트는 휴대전화로 작성해서 제출하곤 합니다.″
일본의 20대 10명 가운데 9명, 10대는 8명가량이 PC보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에 우선적으로 접속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하루종일 스마트폰만 끼고 살다 보니 정작 컴퓨터 자판 다루는 실력은 형편없어졌습니다.
[대학생]
″키보드 타이핑은 전혀 못 해요.″
일본어와 알파벳, 숫자가 섞여있는 문서로 시합을 해봤습니다.
20대 신입사원은 스마트폰으로 컴퓨터 자판을 사용한 경력 10년 이상의 선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문서를 작성합니다.
[스마트폰 문서작성자]
″PC 키보드 사용은 역시, 조금 귀찮으니까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일본 기업들은 신입사원 교육에 키보드 사용법을 추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자판을 따로 가르치는 일본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20% 늘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과 더불어 지난 30여 년간 독보적인 입력장치의 위상을 지켜왔던 키보드가 이젠 10년 안에 사라질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전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