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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듣지도 않을 아이돌그룹 CD 앨범 수십 장 구매, 왜?
입력 | 2017-05-2220:36 수정 |2017-05-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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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가수들 노래.
보통 음원으로 내려받아 듣다 보니 CD로 된 앨범을 사는 경우가 드물죠.
그런데 아이돌 그룹의 일부 팬들이 듣지도 않을 앨범을 수십 장씩 산다는데요.
이유가 뭔지 김정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레코드 가게.
계산대 앞에 긴 줄이 늘어섰고, 한쪽에는 CD가 든 상자가 어른 키보다 높이 쌓여 있습니다.
가게를 나오는 사람들 손엔 CD 1-2장도 있지만, 대부분 수십 장씩 사는 게 기본입니다.
[중학생]
″20몇만 원 나왔어요.″
아예 박스째 사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고등학생]
″50장 샀어요. 80만 원이에요.″
그런데 이들이 산 앨범은 표지만 다른 똑같은 노래가 수록된 앨범입니다.
같은 앨범을 수십 장씩 사는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중학생]
″팬 사인회 응모하려고 앨범 사러 왔습니다.″
기획사들이 앨범 1장당 팬 사인회 응모 기회를 주다 보니, 경쟁적으로 사는 겁니다.
[아이돌 그룹 팬]
″이렇게 사야 당첨이 되니까요.″
[아이돌 그룹 팬]
″많이 살수록 확률이 높아지니까 돈이 있는 대로 많이 사는 거 같아요.″
팬 심을 악용한 상술로 보이지만, 판매자들은 자발적인 구매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레코드 가게 관계자]
″손님에게 강요한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자기들이 산 거니까…″
이렇게 팬 사인회에 가더라도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와 1,2분 정도 이야기하는 게 고작이고 함께 사진 찍는 건 허락되지 않습니다.
매니저들이 왔다갔다하며 제지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팬 사인회에선 팬들이 무릎을 꿇고 사인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아이돌 그룹 기획사들은 앨범의 표지 모델을 바꾸거나 속 사진을 달리해 앨범을 수십 장씩 사도록 유도합니다.
[아이돌 그룹 팬]
″음악을 들으려고 사는 건 아니고 소장 욕구 때문에 버전별로 있으면 다 사게 되는 거 같아요.″
이에 대해 기획사들은 마케팅의 일환일 뿐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기획사 관계자]
″제가 지금 입장을 말씀드릴 수는 없을 거 같고요. 나중에 연락을 드리면 안 될까요?″
아이돌 그룹 앨범 판매의 주 소비층은 10대와 20대 초반입니다.
[임진모/문화평론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어린 아이들의 푼돈, 용돈을 착취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올 들어서만 전국에서 열린 팬 사인회는 5백여 건, 팬 사인회에 당첨돼 참석한 인원만도 5만 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