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장영

38년 역사 '부곡하와이' 추억 속으로…마지막 영업

입력 | 2017-05-2820:22   수정 |2017-05-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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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1980년대, ′여름휴가 하와이 다녀왔어′라는 말이 유행을 한 적이 있죠.

경남 창녕의 부곡하와이를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오늘 마지막 영업을 끝으로 추억 속에 남게 됐습니다.

장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가득 찬 수영장.

1979년 문을 연 부곡하와이는 해외나 제주에 갈 수 없었던 신혼부부는 물론 서민들에게 무더운 여름 최고의 피서지였습니다.

수학여행에다 단체관광까지 겹치면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김시현/경남 창녕군 부곡면]
그때 그 당시에는 여기서부터 한 8km까지는 관광버스가 밀릴 정도였고, 오셔 봤자 다 주무실 데도 없고….″

직장인들 사이에선 ′여름휴가 하와이 다녀왔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한 해 200만 명이 넘게 찾아 대표적인 휴양지로 통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전국 곳곳에 물놀이 시설이 들어서고,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100억 원 넘는 적자 속에 결국 문을 닫게 된 부곡하와이.

마지막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찾은 관광객은 30년 전 모습 그대로라고 말합니다.

[성혜경/관광객]
″신혼여행 그때 떨리는 그 순간이 담긴 곳인데 없어진다니까 참 서운해서 다시 왔습니다.″

[오수대/관광객]
″서글프고 눈물 나려고 해요, 없어진다니까…옛날하고 변한 건 없는데….″

38년 동안 관광객을 맞이하던 문이 닫혔습니다.

부곡하와이 노사는 새로운 투자자가 인수해 옛 명성을 이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