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진욱

일취월장 박세웅, 롯데 '안경 에이스' 계보 잇는다

입력 | 2017-06-0220:48   수정 |2017-06-0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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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돋보이는 투수로 롯데의 박세웅 선수를 꼽을 수 있는데요.

안정된 제구력으로 아직 단 하나의 홈런도 내주지 않은 데다가, 안경 쓴 모습으로 롯데의 전설 故 최동원 투수를 연상하게 해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정진욱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앳된 얼굴을 무색하게 하는 위력적인 강속구.

″150km가 나왔는데…″

알고도 못 친다는 포크볼.

쟁쟁한 선배들과 외국인 선수를 제치고 당당히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는 박세웅입니다.

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팀 내 최다인 6승을 거두면서 이제 믿고 보는 투수가 됐습니다.

[김준용/롯데 팬]
″작년까지만 해도 조금 불안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올라오면 아… 롯데의 에이스다.″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꾼 게 박세웅을 완전히 다른 투수로 만들었습니다.

투구 때마다 모자와 안경이 벗겨질 정도로 흔들리던 머리를 바로잡으면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박세웅/롯데]
″코치님과 상의해서 시선이나 방향성 부분을 많이 개선했던 게 제구력을 잡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안정된 제구력 덕에 구위까지 동반 상승해 아직 단 하나의 홈런도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김원형 코치로부터 전수받은 커브도 던지는데, 안경 쓴 모습이 롯데 팬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상용/롯데 팬]
″커브를 던질 때 옛날에 폭포 커브라고 최동원 선수가 던지던 거랑 비슷한 거 같고…″

아직 전설들과 비교하긴 이르지만 박세웅은 최동원, 염종석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안경 에이스′ 계보를 이어 금테 안경을 끼고 정상에 오를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세웅/롯데]
″언젠가는 (금테 안경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투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