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연예
스포츠
뉴스데스크
정동훈
"왜 늦어" 꾸짖는 아버지 폭행해 숨지게 한 고교생
입력 | 2017-06-1220:25 수정 |2017-06-12 20:3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고등학생 아들이 아버지를 때려서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왜 밤늦게 들어오냐는 아버지의 꾸지람이 참극으로 이어졌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성남시의 한 다가구주택.
오늘 새벽, 이 건물에 사는 고등학교 1학년 이 모 군이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인근 주민]
″욕하고 그런 소리가 너무 심해서 제가 경찰에 신고할까 했거든요. 무서워서 제가 나갈 수가 없었어요.″
급기야 술에 취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부엌에 있던 흉기를 들이댔고, 아들은 흉기를 빼앗은 뒤 아버지를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얼굴과 복부를 수차례 맞은 아버지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놀란 아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아버지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119구급대]
″의식이 없었다고, 그래서 심폐소생술 CPR 하면서 병원 가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부자간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은 귀가시간을 둘러싼 말다툼에서 시작됐습니다.
늦은 밤까지 아들이 귀가하지 않자, 아버지는 수차례 전화를 했고 결국 자정을 넘겨 집에 오자 아버지가 꾸짖기 시작한 겁니다.
[경기 분당경찰서]
″계속 아버지가 전화가 왔었답니다. ′빨리 오라고′. (그런데) 전철을 잘못 타가지고 조금 멀리 갔다 오는 바람에 다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오래전 이혼한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했고, 지난해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뒤 말다툼이 잦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군이 아버지를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보고, 폭행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