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곽동건

뇌관에 기폭장치까지 '텀블러 못 폭탄'…제조법 수두룩

입력 | 2017-06-1320:26   수정 |2017-06-1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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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현장에서 발견된 폭발 장치들입니다.

우선 커피 텀블러가 보이고요.

나사못이나 배터리처럼,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조악하긴 하지만, 폭발장치로서 갖출 건 다 갖췄다는 게 경찰 설명인데요.

이런 폭발물 제조법을 누구나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곽동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장에서 발견된 사제 폭탄은 음료를 담는 텀블러 안에 화약과 나사 수십 개를 넣은 형태였습니다.

텀블러 밖에는 건전지 네 개가 연결된 기폭장치가 달렸습니다.

종이 상자를 열면 텀블러 내부에 있는 뇌관에 전기가 통하면서 폭발을 일으키는 방식입니다.

이때 텀블러 안에 넣어둔 금속 나사가 주변으로 날아 흩어지게 해 살상력을 높이려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테러단체 IS가 사용하는 ′못 폭탄′이나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 쓰인 ′압력솥 폭탄′과도 비슷한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제 폭탄은 화약 일부에만 불이 붙어 폭발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보안업체 직원]
″화재 연기가 나니까. 교수님이 119에 신고를 하라 그래서 연기가 자욱하고 그런 상황에서 출동한 직원이 신고를 한 거예요.″

조악한 수준이지만 뇌관과 기폭장치, 화약으로 구성된 폭탄의 기본 형태는 갖췄다는 설명입니다.

[심동수/상지대 겸임교수]
″공업고등학교 정도 졸업한 실력이면 충분히 만들 수 있고, 터지는 회로를 구성해놓은 것은 제법 흉내를 많이 냈고.″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사제 폭탄을 만드는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한 고등학생이 인터넷을 보고 만든 인화 물질을 강연장에 던져 두 명이 화상을 입었고, 재작년에도 한 중학생이 학교에서 부탄가스통을 터뜨려 교실을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는 폭탄 제조법을 인터넷에 올린 경우 최고 징역 2년형까지 처벌할 수 있게 됐지만 해외 서버에 올라온 제조법은 단속할 수 없어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