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주훈

현금 뽑다 정보 '줄줄'…현금인출기 카드 복제 미국도 비상

입력 | 2017-06-1820:37   수정 |2017-06-1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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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현금인출기에서 정상적으로 돈도 뽑고 영수증도 받았는데 카드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 전역에서 이런 범죄들이 횡행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주훈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도로변 현금인출기, 한 남성이 품 안에서 정체 모를 물건을 꺼내더니 몇 초 만에 설치하고 떠납니다.

일리노이주에서도 같은 장치를 설치한 두 남녀가 경찰에 수배됐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카드삽입구에 복제장치를 부착했습니다.

[짐 스틱리/보안전문가]
″이게 복제장치입니다. 매우 작고 설치도 쉽죠.″

삽입구에 딱 맞는 크기여서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적인 장치 같지만

카드를 집어넣는 순간 마그네틱 카드의 모든 정보가 복제돼 인근에 숨어있는 범죄자들에게 실시간 전송됩니다.

카드 비밀번호는 현금인출기 키패드 바로 위에 설치된 소형카메라를 통해 훔쳐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 역시 현금인출기의 일부로 보이지만 쉽게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여기 붙어 있는 게 카메라입니다. 인출하는 사람의 행동을 모두 엿볼 수 있습니다.″

피해자가 의심도 못하는 사이 복제된 카드정보와 녹화된 비밀번호만 있으면 계좌의 돈을 얼마든지 빼낼 수 있는 겁니다.

[ATM이용자]
″더 조심해야겠네요. 현금인출기를 믿을 수가 없어요.″

이 장치들은 캘리포니아와 뉴욕, 매사추세츠, 그리고 시카고 등 미국 전역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들은 현재 보안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우선 비밀번호를 누를 때 다른 한 손으로 위를 가려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이주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