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재형

토종식물 죽이는 '큰금계국'…日은 뽑는데 한국은 심는다?

입력 | 2017-06-1920:43   수정 |2017-06-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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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언뜻 보면 코스모스 비슷하죠.

큰금계국이라는 북미산 꽃입니다.

관리하기가 쉽다고 지자체들이 요즘 많이 심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본에서는 토종 식물을 말려 죽이는 생태 교란종으로 지정된 꽃입니다.

박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구 불로동 고분군.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식물, ′큰금계국′에 온통 뒤덮였습니다.

이곳에 터를 잡고 자라던 희귀식물 위기종 ′애기자운′과 2급 멸종위기종인 ′솔붓꽃′은 서식지를 빼앗겼습니다.

도심 길가와 국도 등 도로 주변도 ′큰금계국′ 천지입니다.

[자치단체 관계자]
″전국적으로 많이 심고 있습니다. 돈도 적게 들고, 한 번 심어 놓으면 해마다 꽃이 피니까요.″

다년생인 ′큰금계국′은 뿌리로 왕성하게 번식을 하는데다, 한 뿌리에서 여러 갈래의 줄기와 꽃이 자라나 주변 토종 식물을 고사시킵니다.

[김종원/계명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가시박, 돼지풀(환경부 지정 생태교란식물) 보다는 훨씬 한국 생태계에 위협적입니다.″

일본은 지난 2006년 ′큰금계국′을 생태계 위험종으로 지정하고 해마다 퇴치 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야마우치/일본 아이치현 세토시 환경과장]
″일본의 희귀종과 토종식물의 서식처가 점점 침범받아 설 자리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퇴치하게 됐습니다.″

관련법까지 만들어 단속할 정도입니다.

개인은 최고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법인의 경우 10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 환경부는 큰금계국 확산 실태나 토종 식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