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염규현

폭염·가뭄에 과일 값 급등, 4년 만에 최고치

입력 | 2017-06-2020:36   수정 |2017-06-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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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과일 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과일 소비는 늘었는데, 가뭄과 폭염에 공급량은 달리기 때문인데요.

이 과일값 강세가 이어질지 염규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농협 매장,

수박 특별 할인 행사를 열고 한통에 5천 원 넘게 값을 내렸는데도 작년보다 여전히 비쌉니다.

올해 가뭄과 폭염 탓에 수박 값이 최고 20퍼센트나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최복희]
″사는 양도 줄고, 먹는 양도 줄고, 사는 횟수도 줄고. 한 달에 수박을 세 통 먹었다면 지금은 한 통 정도로 줄이고..″

올해 작황이 좋은 참외를 제외하면, 토마토 17%, 사과가 20% 이상 오르는 등 주요 과일 채소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폭염 여파로 시작된 과일 값 고공 행진이 최근까지 이어지며, 통계청이 집계한 과실물가지수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과일 값 상승세가 최근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올여름 내내 지속될 수 있다는 겁니다.

FTA 이후 외국산 비중이 높아진 포도의 경우, 5월부터 10월까지는 높은 계절 관세 때문에 수입이 크게 줄어들고 수박은 이달 초 우박 피해까지 입어 출하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박미성/농촌경제연구원 과일과채관측팀장]
″날씨가 더우면 과즙이 많은 수박 같은 걸 선호하는 데 (주력 과일이)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체감 물가는 훨씬 더 클 수 있습니다.″

정부는 농·축산물의 비축 물량을 풀어 물가 안정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국산 과일의 경우, 이미 주력 비축 물량이 거의 소진된 상황이어서 가을 수확 철까지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