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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숙
'실명 환자'에게도 희망이…인공망막 이식수술 성공
입력 | 2017-06-2920:34 수정 |2017-06-2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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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 최초로 인공망막 이식수술이 성공했습니다.
많은 실명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보도에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안경을 쓰고 안경에 달린 휴대용 컴퓨터를 연결하자 지금 눈에 보이는 장면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사소한 장면, 그마저도 선명하진 않지만 이화정 씨에게는 꿈만 같은 일입니다.
이 씨는 15년 전 망막 시세포가 죽는 병, 망막색소변성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무슨 색이야?″ (빨간색) ″그냥 빨간색이야?″ (응)
치료 방법이 없었지만, 지난달 국내에서 최초로 인공망막 이식수술이 시도된다는 말에 용기 냈습니다.
5시간에 걸친 기기 이식수술에 재활훈련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중학생 때 마지막으로 본, 이제는 성인이 된 딸의 얼굴을 처음 보던 순간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화정/인공망막 이식수술 환자]
″가슴이 정말 터질 것 같았어요. 머리가 텅 비어서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인공망막 이식 수술은 장기를 기증받아 안구 겉면에 이식하는 ′각막 이식′과는 달리 안구 깊은 곳, 물체의 상이 맺히는 망막을 대신할 기기를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안경 가운데의 소형 카메라가 얻은 영상을 이에 연결된 휴대용 컴퓨터로 보내고 컴퓨터가 영상을 시각정보로 변환해, 무선으로 안구에 이식된 내부 기기에 전송하면 시각정보가 전기파동으로 바뀌면서 신경세포를 자극해 뇌로 전달되는 겁니다.
국내 첫 수술 환자 이 씨는 전혀 못 보던 상태에서 시력이 0.03까지 나오는 상태입니다.
[윤영희/아산병원 안과 교수]
″완전 실명 환자가 독립적으로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아직까지는 망막질환 중 ′망막색소변성′일 때만 이식이 가능한데다, 흑백으로만 보이고 2억 원이라는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의료진은 앞으로 임상 시험을 거치면서 기술적 제도적 보완을 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