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주훈

돈 내면 감옥도 호텔처럼 업그레이드…분노한 美시민들

입력 | 2017-07-0220:30   수정 |2017-07-02 20:3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벽걸이TV에 호화시설을 갖춘 감옥, 미국에선 돈을 내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주훈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깨끗한 테이블 옆에는 과자가 가득 찬 수납장이 있습니다.

[스티브 볼스/교도관]
″간이매점인데, 돈을 내고 과자를 사먹을 수 있습니다.″

케이블 방송 시청이 가능한 벽걸이 TV와 최신 영화 DVD들도 가득합니다.

이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실비치의 유료 감옥입니다.

수감자들이 하루에 100달러 우리 돈 12만 원 정도를 내면 쾌적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장해주는 감옥입니다.

또 30만 원 정도를 내면 침구와 방이 좀 더 깨끗하고 넓은 시설을 고를 수 있습니다.

강도나 조직폭력배 등 강력범들과 섞이는 걸 무서워하는 화이트컬러 재소자들이 주로 이용합니다.

″변호사, 의사, 카톨릭 신부가 이용했죠.″

하지만 유전무죄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에 따라 죗값도 달리 치를 수 있게 배려하는 데는 비판이 만만치 않습니다.

[로렌 브룩 아이젠/변호사]
″같은 죄를 짓고도 가난한 죄수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하는 거죠.″

특히 피해자들은 죄지은 사람이 휴가처럼 각종 오락을 즐기며 감옥생활을 한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캐롤 마킨/성범죄 피해자]
″불행한 현실입니다. 가해자가 유료감옥에 있다니 충격 받았어요.″

더욱이 경범죄나 초범들 위주로 수용하겠다는 교도소 측의 설명과는 달리 성폭력 같은 중범죄자들의 이용사실이 드러나면서 유료감옥에 대한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이주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