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령

문 대통령, 조건부 남북정상회담 제안…실현 가능성은?

입력 | 2017-07-0720:06   수정 |2017-07-0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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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이 베를린 구상을 통해 조건부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의 ICBM 도발로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 가운데 2000년, 그리고 2007년, 앞선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도 각각 서해 연평해전과 1차 핵실험 후 1년도 안 돼 성사됐습니다.

하지만 예측 불허의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국제 사회가 대북 제재 강도를 높이는 국면에서 정세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 제안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상 회담 실현 가능성, 손령 기자가 짚어봅니다.

◀ 리포트 ▶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대북 정책에 속도 조절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독일 쾨르버 재단 연설(어제)]
″한반도의 긴장과 대치국면을 전환시킬 계기가 된다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성사에는 상당 시간에 걸친 물밑 작업과 협상이 필요합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 한 달 뒤 1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지만, 그에 앞서 2년간 여러 차례의 비밀 접촉과 지루한 협상이 이어졌습니다.

2007년 2차 정상회담 역시, 노무현 대통령 취임 초부터 물밑 작업이 시작됐지만 1차 핵실험과 6자 회담 등 우여곡절 끝에 임기 말에서야 이뤄졌습니다.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만큼 유연한 리더십을 보일지 의문이고, 도발을 멈추지 않으며 ′통미봉남′ 전략을 고수하는 북한의 태도 등 정상회담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않다는 지적입니다.

[정영철/서강대 북한통일정책학과 교수]
″과거의 방식대로 접근하려고 하는 이런 사고방식들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데 주변 여건도 굉장히 많이 달라졌고요.″

MBC뉴스 손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