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장유진, 김장훈

[뉴스플러스] 사라지는 '국민 생선', 양식으로 되살린다

입력 | 2017-07-1420:33   수정 |2017-07-14 21:1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국민 생선이라 불리던 고등어와 명태, 그 자리를 외국산에 내준지 오랩니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노르웨이와 러시아산이 태반인데요.

안주나 야식으로 제격인 골뱅이도 아일랜드산이 점령했습니다.

외국산 공세에 맞서, 우리 수산업계, 바다를 농장 삼아 첨단기술을 접목해 양식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먼저 장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생선구이 골목.

고등어와 갈치 등 각종 생선을 연탄불 위에 올려 노릇노릇 굽습니다.

원산지를 확인해봤습니다.

8가지 수산물 가운데 국산은 삼치뿐, 가장 많이 팔리는 고등어는 노르웨이산, 인도네시아와 세네갈, 러시아 등 원산지도 다양합니다.

[강승희/생선구이 음식점주]
″삼치, 꽁치, 고등어 종류는 우리 국내산으로 많이 먹었었죠. 요새는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시중 마트와 시장에도 외국산 수산물이 넘쳐납니다.

이 대형마트에서 팔린 수입 수산물은 지난해 47%를 기록했고, 올해 처음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골뱅이의 경우 전 세계 생산량의 90%가 한국에서 소비되는데, 통조림 대부분은 영국과 아일랜드산으로 만듭니다.

[신호철/대형마트 수산팀]
″가장 큰 이유는 국내산 수산물의 어획이 줄어들었다는 부분이고요. 저렴하면서 더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 결국 눈을 외국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외국 수산물 수입이 늘어난 건 국내 어획량이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우리 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은 92만 톤으로 1972년 이후 처음 1백만 톤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 세계가 환경 파괴와 남획 문제로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는데요.

때문에 요즘에는 기르는 어업, 즉 양식 산업에 각국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양식 산업은 어디까지 왔을지 김장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제주도의 광어 양식장.

먹이를 뿌리자 6개월 정도 자란 광어떼가 물 위로 뛰어오릅니다.

6개월을 더 키워 무게가 1킬로그램 안팎이 되면 상품으로 내놓습니다.

이 가운데 무게가 1킬로그램을 훌쩍 넘고 모양이 반듯한 광어들은 일본으로 수출됩니다.

광어 양식 기술은 1986년 일본으로부터 처음 들여왔는데, 지금은 오히려 일본에서 한국산 광어가 더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송기천/광어 양식장 대표]
″제주도에서 연간 3천 톤 정도 일본으로 수출합니다. 까다로운 일본에 수출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합니다.″

제주의 또 다른 양식장.

수심 30미터 바닷속에서 참다랑어들이 빠르게 헤엄칩니다.

1%도 채 되지 않는 치어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며 지난해 첫 양식에 성공했습니다.

[지승철/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욕지도에 2개소, 제주도에 1개소에서(참다랑어) 양식을 하고 있고, 욕지도는 올 연말쯤 시험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요.″

자취를 감춘 국산 명태와 개체 수가 급감한 뱀장어에 이어 연어와 방어는 물론 복어, 민물고기인 메기까지 양식이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세계 수산물 시장을 석권한 노르웨이나 덴마크 등에 비해선 양식 규모가 아직 영세한 편입니다.

[이수호/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과장]
″높은 기술력과 수직 계열화된 양식 체계를 가지고 세계적인 시장을 석권하는. 우리 양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ICT가 접목된 스마트 양식 기술을 개발해 연간 180만 톤 규모인 양식 생산량을 2020년까지 230만 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