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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쓰레기통 성능 시험 '곰에게 맡겨라'…합격률 65%
입력 | 2017-07-1520:30 수정 |2017-07-1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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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선 야생 곰들이 음식쓰레기에 맛 들이지 않도록 튼튼한 쓰레기통이 필요한데요.
이 쓰레기통의 성능 시험에 곰들이 직접 참여해 돈까지 벌고 있다고 합니다.
뉴욕 이진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먹성 좋은 야생곰들이 주택가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립니다.
먹다 남은 음식물이 담긴 쓰레기통은 배고픈 곰들의 주요 표적입니다.
한번 음식쓰레기에 맛을 들인 곰은 버릇처럼 주택가를 다시 찾아와 사람과 맞닥뜨리기 쉽습니다.
곰과 사람 모두의 안전을 위해 쓰레기통을 열거나 부수지 못하도록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랜디 그래버트/곰 사육사]
″속담에 곰에게 먹이를 주면 그 곰은 죽은 곰이란 말이 있어요.″
하지만, 튼튼한 쓰레기통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미국 옐로스톤의 한 곰 보호공원은 아이스박스나 쓰레기통 제조 업체에게 우리 돈 55만 원을 받고, 자사 제품의 성능을 시험할 기회를 줍니다.
먼저 생선이나 통조림 등 곰이 좋아하는 음식을 넣어 곰을 유인합니다.
곰들은 강한 발톱과 이빨로 용기를 갈기갈기 찢기도 하고, 경첩을 물어뜯어 뚜껑을 떼어내기도 합니다.
몸무게 270킬로그램의 이 암컷 곰은 심폐소생술 하듯 꾹꾹 눌러 뚜껑을 열어젖힙니다.
1시간 동안 곰의 무자비한 공격을 견뎌내면, 곰 저항성 인증 마크를 달고 팔 수 있습니다.
처음 곰 성능 테스트를 시작했을 땐 10개 중 한 개 제품이 통과했지만, 요즘은 합격률이 65%로 높아졌습니다.
튼튼한 쓰레기통은 서식지를 잃고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곰들에게 사람들이 베풀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나 다름없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