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대웅

온통 진흙투성이 "목숨 건진 게 다행" 수해복구 막막

입력 | 2017-07-1720:04   수정 |2017-07-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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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진 물 폭탄은 특히 청주와 천안에 큰 상처를 남겼는데요.

집에, 차에, 일터까지 잃은 주민들은 어디부터 다시 시작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대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집은 힘없이 주저앉았고 차들도 아무렇게나 처박혀 있습니다.

[김용순/천안시]
″우리 차가 아니라 저기 위에 받쳐 놓은 게 이리 쓸려 온 거예요.″

공장을 덮친 산사태에, 목숨만 건진 게 다행이라며 악몽 같던 폭우에 치를 떨었습니다.

[김신상]
″산사태 내려올 때 막 도망갔어요. 아내하고 둘이서.″

물이 빠진 집과 상가는 진흙투성입니다.

닦아도, 닦아도 흙탕물이 계속 나오고, 건질 만한 물건이 거의 없습니다.

[윤정자/식당 주인]
″진짜 장사할 맛도 안 나요. 진짜 대책이 없어요.″

편의점에는 버릴 물건을 담은 쓰레기봉투만 가득합니다.

진열대에는 흙더미만 남았습니다.

[윤희관/편의점 직원]
″이건 전량 폐기해야 해요. 폐기해야 하는데 보험 처리를 하든 뭘 해야 하는데.″

침수 차량을 나르는 견인차는 골목을 쉴 새 없이 오갑니다.

여기저기 깨진 자동차, 엔진룸에는 진흙이 가득합니다.

[정희찬/보험사 직원]
″들어온 차들은 수리보다는 폐차 쪽으로 진행될 차들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하 노래방은 물이 가득해 하루가 지나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류승훈]
″보상이라도 조금 해줬으면 좋겠는 데 그런 말도 아직 없고, 걱정스러운 마음밖에 없는 거죠.″

계곡물이 넘친 펜션은 외벽이 종잇장처럼 찢겨 나가, 피서철 대목을 놓치게 됐습니다.

[김재현]
″대출받아서 조금씩 살아보려고 하는데 너무 엄청난 피해를 입어서.″

군 병력뿐만 아니라 시민단체들도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수해 복구 지원에 나서기로 한 소식은 그나마 피해주민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대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