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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재
빈집 전기레인지 화재 빈발…"범인은 고양이"
입력 | 2017-07-2520:28 수정 |2017-07-2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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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주인이 외출한 사이에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전기레인지의 전원버튼을 건드려 불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저희가 관찰 카메라로 한번 지켜봤는데요.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소방대원들이 오피스텔 현관문을 공구로 뜯어내기 시작합니다.
문이 열리자 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화재가 시작된 주방의 전기레인지와 벽면이 새까맣게 탔습니다.
범인은 집에서 기르던 검은 고양이.
이 고양이가 인이 집을 비운 사이 전기레인지 전원 버튼을 밟아 불을 낸 겁니다.
[이상필/서울 강남소방서]
″사료를 먹기 위해 전기레인지 위에 올라갔다가 버튼을 누름으로써 주변으로 연소 확대된 화재…″
지난해 대전에서도 빈집에 있던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전원 버튼을 눌러 화재가 났습니다.
실제로 고양이가 혼자 집에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직접 살펴봤습니다.
고양이가 방 안을 정신없이 맴돌다가 순식간에 창틀로 뛰어오릅니다.
한동안 높은 선반에 앉아있다가 사뿐히 내려오고, 침대에 올라갔다가 에어컨에 앞발을 내딛기도 합니다.
주방 안에선 높이 90cm 위에 설치된 전기레인지 위로 올라가 걸어다니기도 합니다.
[고영한/수의사]
″고양이는 특성 상 위에 있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위에 올라가고 호기심도 많고 누르는 걸 좋아하는 특성도 있다 보니까…″
때문에 고양이를 두고 외출할 땐 전기레인지 플러그를 뽑고 모기향과 향초 등은 반드시 끄고 나가야 합니다.
올 들어 반려동물 부주의 등으로 전기레인지에서 발생한 화재만 120건으로 최근 2년여 동안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