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문철진

'시신 유기' 의사 프로포폴 투여 확인…5배 과다 투약

입력 | 2017-08-0120:23   수정 |2017-08-0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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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프로포폴을 맞은 환자가 숨지자 의사가 시신을 바다에 버리고 자살로 위장한 사건,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사건 당일, 이 의사가 숨진 환자에게 프로포폴을 여러 차례 투약하는 CCTV 영상이 복원됐습니다.

문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4일 오후, 거제시 모 의원의 수액실.

원장 A씨가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에게 다가가 링거 주사를 놓습니다.

잠시 뒤 마약류 의약품으로 분류된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 12cc를 링거에 주입하더니 6cc씩 두 차례 더 투약합니다.

한 번에 5cc 이내 투약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숨진 환자에겐 5배 가까이 더 주입된 겁니다.

과도한 프로포폴을 맞은 40대 여성은 결국 숨졌고, A씨는 다음 날 새벽 시신을 통영의 한 바닷가에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진료기록을 고치고 CCTV 영상도 삭제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영양제를 놨다고 진술했지만 대검찰청 과학수사부가 복원한 영상에서 프로포폴 투여 장면이 확인되자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옥현직/통영해양경찰서 수사과장]
″(CCTV 동영상을 보면) 피의자가 총 3회에 걸쳐 24cc의 프로포폴을 투여하고 그로 인해서 피해자가 사망한 것으로…″

복원된 CCTV 영상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한 경찰은 조만간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문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