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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호
'장수 태풍' 노루…느림보 속도에 일본 피해 속출
입력 | 2017-08-0720:45 수정 |2017-08-0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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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태풍 노루가 일본을 강타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위세가 사그라들지 않는 장수 태풍으로 느릿느릿 열도를 타고 올라가며 강풍과 폭우를 퍼붓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전재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편의점 간판이 폭격을 맞은 듯 너덜너덜해졌습니다.
인근 도로에선 육중한 트럭이 쓰러졌습니다.
5호 태풍 노루가 몰고 온 돌풍에 주택 지붕이 날아와 인근 상점과 도로를 덮친 겁니다.
자전거를 탄 남성은 전봇대를 부여잡고 겨우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오늘(7일) 오후 4시 반쯤 태풍 노루가 일본 와카야마 현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후지TV 기자]
″도로를 보시면, 내리는 비가 마치 파도가 치는 듯 보입니다.″
초속 30미터의 강풍에 중심기압 975hPa의 태풍.
무려 17일째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역대 4위의 장수 태풍으로 불과 하루 새 500mm의 폭우를 퍼부어 50년 만의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피해 주민]
″어쩔 수 없어요. 손을 쓸 수가 없더군요.″
더 큰 문제는 유독 느린 속도.
시속 20Km가량으로, 느릿느릿 일본 열도를 모레까지 가로질러 지나갈 것으로 예상돼 대부분 지역에 피해를 줄 전망입니다.
이번 태풍으로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으며, 태풍 영향권 내 주민들에겐 잇따라 피난 권고가 내려지고 있습니다.
가고시마. 미야자키 현에서 한때 만 5천여 가구가 정전됐고, 항공편과 철도 배편 운항도 일부 지연되거나 취소됐습니다.
이곳 도쿄도 내일부터 태풍의 영향권 안에 놓일 것으로 보여, 재해 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전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