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나리

"도시를 떠나자" 문명과 단절된 무인도 여행 인기

입력 | 2017-08-1420:45   수정 |2017-08-1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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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피서철의 막바지인데 편의시설은커녕 먹을 것도 제대로 없는 무인도를 굳이 찾아서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기를 왜 가지,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요.

김나리 기자가 직접 동행하며 물어봤습니다.

◀ 리포트 ▶

푸른 바다를 시원하게 가르는 작은 배.

피서객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황승연]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기분으로 왔어요.″

[조현서]
″어떤 생각지도 못한 모험들이 있을지…″

한 시간 반에 걸려 도착한 섬은 바로 사람이 살지 않는 남해의 무인도입니다.

70년대 이곳은 주민 2백여 명이 살았습니다.

하지만 물 부족 등 열악한 환경과 결정적으로 2003년 태풍 매미의 강타로 이곳은 14년째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가 됐습니다.

먼저 텐트를 치고, 화덕을 만들고 장작을 모아 불을 피웁니다.

″붙었다! 나무! 나무! 휴지! 휴지!″

다음은 식량 확보.

나무 막대기에 줄을 달아 물고기를 낚고,

″문어 잡았다 문어! 야, 대박이다!″

쉽게 볼 수 없는 조개 채집에 나섭니다.

[박주혁]
″항상 저희는 사먹어서 이게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잖아요. 거북손이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거고…″

바다가 선물한 소중한 식량은 생선 구이와,

″지금 올리면 딱 맞을 것 같은데? 맛있겠다.″

처음 먹어보는 거북손,

″손톱으로 눌러서 살짝 빼면 이렇게 빠지거든.″

[송가은]
″고동 그런 맛이랑 비슷해요. 되게 맛있어요.″

갓 잡은 오징어와 꽃게가 들어간 해물라면까지 근사한 요리로 변합니다.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무인도를 찾은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명현호]
″′거길 왜 가?′라고 한다면 이것 자체가 특별한 도전이잖아요.″

고생보다는 얻어가는 게 많습니다.

[길한샘]
″(집에서는) 스마트폰을 할 일 없어도 몇 시간씩 하게 되는데 여기는 아예 핸드폰이 안 터지니까 할 일이 없어요.″

무인도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철저한 안전의식과 준비는 필수입니다.

[김성민/무인도 체험 기획자]
″벌이나 독사부터 시작해서 바다에도 너무 위험한 환경이 많아서 철저한 준비를…″

걱정과 근심을 육지에 놓고, 문명과 단절된 무인도에서 여유를 즐깁니다.

MBC뉴스 김나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