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상민

靑 송영무에 "엄중주의"…野 "외교안보 자중지란"

입력 | 2017-09-1920:04   수정 |2017-09-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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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공개 비난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청와대가 강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송 장관이 발언이 과했다며 바로 사과했는데, 야당은 책임을 물을 사람은 오히려 문정인 특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와대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했다는 것입니다.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란 문정인 특보를 향한 송 장관의 발언을 지칭한 건데, 어제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송 장관은 한미연합 훈련 축소 주장과 김정은 ′참수작전′ 표현 비판 등을 문제 삼아 문 특보의 자질론을 제기했습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어제 국회 국방위)]
″(문정인 특보는)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 특보라든가 정책특보 할 사람 같지 않아서 좀 개탄스럽습니다.″

청와대의 경고가 나온 지 한나절 만에 송 장관은 사과했습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오늘 국회 법사위)]
″소신이기보다도 좀 발언이 과했던 것을 제가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정부가 800만 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 시기를 늦출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언급해 정책적 혼선을 야기했다는 부분에서는, 송 장관의 해명이 또 다른 논란을 불렀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의원]
″′(대북 지원) 통일부에서 굉장히 늦추고 조정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누구한테 들었습니까?″

[송영무/국방부 장관]
″서서 웅성웅성하는 것 중간에서 제가 지나가면서 (들었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의원]
″서서 웅성웅성하는, 지나가면서 들은 얘기를 장관이 상임위에서 할 수 있나요?″

보수 야당은 이번 일이 안보 라인의 자중지란을 보여준다면서, 책임을 물을 사람은 송 장관이 아닌 문 특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영우/국회 국방위원장]
″현직 장관을 망신 주고 특보의 손을 들어준 청와대는 우리 군의 사기와 명예는 도대체 어찌하라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입니까?″

장관이 청와대의 경고를 받은 국방부는 앞으로 유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