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재홍

모텔 직원이 객실에 '몰카' 설치…1백 명 찍혔다

입력 | 2017-10-0120:11   수정 |2017-10-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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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대통령까지 나서 특단의 대책을 주문할 정도로 몰래카메라 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모텔 직원이 객실에 몰래카메라를 달았다가 경찰에 적발됐는데, 성관계 장면이 찍힌 투숙객만 1백 명이었습니다.

전재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도권 외곽의 원룸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모텔 객실에 몰래카메라를 달아 투숙객들을 찍어온 36살 박 모 씨 집입니다.

″조사를 안 받겠다고?″
(예.)
″앉아요.″

탁상형 시계로 감쪽같이 위장한 몰래카메라로 투숙객 1백 명의 성관계 장면을 찍었습니다.

[박미라/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유포는 확인이 안 됐어요. 혼자서 봤고, 우울증도 앓고 있는 그런 상태에서 그런 쪽 푼 거고….″

박 씨에게 몰래카메라를 판매한 업체입니다.

시계형, 캠코더형, 녹음기형과 같은 각종 일상용품으로 꾸며놓은 몰래카메라들이 창고에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41살 홍 모 씨 등 3명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이런 몰래카메라 3천 5백여 개를 중국에서 들여왔습니다.

150달러 이하의 개인 물품인 것처럼 꾸미면 세관을 쉽게 통과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안전인증조차 거치지 않은 채 인터넷을 통해 5억 5천만 원어치가 팔렸습니다.

[박미라/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물품들로 카메라가 만들어져 있었고, 사실상 일반인들은 알아보기가 힘든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다른 사람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모텔 직원 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판매업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