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재호

달걀로 바위 깨는 방법?…김정은 명언집 출간

입력 | 2017-10-0720:06   수정 |2017-10-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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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잇단 도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하고 있는 북한이 안으로는 김정은 우상화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명언집이라는 걸로 사상 교육을 하고, 또 이 책을 해외에서까지 번역 출간했습니다.

도쿄 전재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손바닥 크기의 빨간 책, 김정은 명언집입니다.

지난해 일본어로 번역 출간된 하나에 500엔짜리, 책을 들춰봤습니다.

′계란에도 사상을 담으면, 바위도 깰 수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선수가 김정은의 말이라고 언급했던 그 문장입니다.

[엄윤철/2014 인천아시안게임 북한대표]
″(김정은이) 달걀에다 사상을 주입하면 바위를 깰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돈에 빠지면 국가와 민족도 주저 없이 배신하게 된다″는 발언도 담겼습니다.

명품 시계와 양주 등을 수입하고 있는 북한 고위층의 모습과 비교됩니다.

″인민을 금방석에 앉게 하겠다″는 마치 선거 공약 같은 발언부터 ″사람은 눈으로 웃고 눈으로 말한다″는 모호한 발언까지도 자칭 명언집에 실렸습니다.

핵과 미사일에 몰두하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듯 ″군사력이 약하면, 자주권과 생존권을 보호할 수 없으며, 제국주의자들의 노리개와 먹잇감이 된다″는 말도 명언에 포함됐습니다.

이 책에 담긴 34살 김정은의 발언, 431개 문장은 북한에선 사상 교육에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미야츠카 토시오/북한 전문가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반발이랄까, 그걸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국가 반역죄로 엄청난 형벌에 처해집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는 김정은은 내부 결속을 목표로 자신의 우상화 사업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전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