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상규

영국도 '개물림 사고' 골머리…소유주에 최고 14년형

입력 | 2017-10-2920:20   수정 |2017-10-2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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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반려견 문화가 발달한 영국에서도 개물림 사고는 큰 골칫거리입니다.

최근 치명적인 사고가 잇따르면서 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것 자체를 범죄로 보고 소유주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런던 박상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불독 다섯 마리가 몰려다니며 쇼핑몰을 찾은 사람들을 공격합니다.

개를 몰고 온 남성에게 항의를 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개들과 함께 사라져요. 가버려요, 데리고 가요!″

60대 여성을 포함해 2명이 다쳤습니다.

개 주인은 구속됐고 개들은 길거리에서 사살됐습니다.

[개주인]
″맙소사. 아! 내 개들, 내 개들.″

리버풀에서는 아메리칸 불리 네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 이웃집 두 살배기 아기와 보모를 공격해 얼굴과 목 등에 치명상을 입혔습니다.

[마크 위긴스/머지사이드 경찰청 본부장]
″개 주인을 체포한 것은 위험한 개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자체가 범죄입니다.″

영국은 지난 2014년 최고 징역 2년이던 개물림 사고에 대한 소유주의 형사책임을 최고 징역 14년으로 높이고 경찰 전담팀까지 꾸렸지만 부상자 수는 20% 이상 늘었습니다.

[줄리 힐링/전 하원의원]
″매년 21만 건의 ′개 공격 사건′이 발생합니다. 6천 명 이상이 입원하고 몇몇은 치명적인 부상을 당합니다.″

영국 공영 BBC는 경찰과 지방정부가 위험한 개의 소유주들에게 적극적인 예방조치를 명령하는 권한을 활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강한 처벌만으로는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되는 걸 막을 수 없는 만큼 정부 당국이 적극적으로 반려견 소유주의 책임감을 일깨워야 한다는 겁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박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