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상현

이재민 대피소 장기화 대비…시골마을 도움 절실

입력 | 2017-11-1920:02   수정 |2017-11-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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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포항 지진 발생 닷새째,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태 장기화를 대비한 이재민 대피소 정비가 시작됐습니다.

◀ 앵커 ▶

하지만 도심이 아닌 시골마을에는 지원의 손길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첫 소식, 서상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재민 1천여 명이 모였던 흥해 실내체육관.

칸막이가 없어 최소한의 사생활 보장이 어렵고 수많은 이재민들이 한꺼번에 머무르기엔 세면실 등 부대시설도 부족했던 곳입니다.

정부는 이곳에 온열 매트를 깔고 칸막이 등을 설치해 장기간 집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이재민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김순용/포항시 북구 환호동]
″혼자만의 공간에서 생활하니까 모든 게 편하고, 잠자리도 편하게 잘 수 있고…″

또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이재민 보호와 효율적 지원을 위해 대피소도 5곳 정도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심보균/행정안전부 차관]
″사생활 보호용 칸막이 400개를 확보했으며, 불필요한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하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시골 마을은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현황 조사만 진행됐을 뿐 구호물품조차 전달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최순란/포항 흥해읍 북송리]
″대충 막 적어가고 찍어가고 ′다음에 연락할게요′ 하면서 전화번호 적어가고 그러대요. 좀 늦을 거 같더라 하더라. 바빠서요.″

무너진 담벼락, 떨어져 부서진 기왓장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하루하루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진숙/포항 흥해읍 용곡리]
″어떤 소식이라던가 그런 게 전혀 없고… 음식을 짧은 시간에 하고 소리 나면 도망 나가고 이런 상황이니까 마음은 굉장히 불안합니다.″

주민 신고에 의존하는 정부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안영규/행정안전부 재난관리정책관]
(″공무원들이 한 명도 안 와 봤다는 거예요.″)
″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주민들 신고가 잘 될 수 있도록 홍보해(나가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하루만 4차례의 여진이 이어지는 등 지금까지 56번의 여진이 기록됐습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 1년 넘게 190여 차례의 여진이 기록됐다는 점에서 포항 지진의 여진도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MBC뉴스 서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