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상현

밤사이 규모 3.5 이상 여진 2차례…불안한 포항

입력 | 2017-11-2020:02   수정 |2017-11-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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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포항 지역에 규모 3.5가 넘는 강한 여진이 어젯밤과 오늘 아침, 두 차례 발생했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여진은 모두 58차례로 안정화 단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첫 소식, 서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6시 5분, 포항시 북구 북쪽 11킬로미터 지점에서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어젯밤 11시 45분 규모 3.5의 여진에 이어 6시간여 만에 강한 여진이 반복된 겁니다.

대피소에 있던 이재민들이 자다 깰 정도로 흔들림은 강했습니다.

[김은지]
″지진이 너무 많이 흔들려서 자다가 잠을 깨서 그 길로 잠을 못 잤는데…. 지금도 가슴이 후덜덜 떨리고 머리도 아프고….″

낯선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민들은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점퍼를 뒤집어쓰고 잠을 청해 보지만 계속된 여진에 불안감을 떨쳐내기 어렵습니다.

[오영자]
″큰 지진이 이제 안 왔으면 좋겠어…. (내가) 15살 때 6.25가 왔잖아…. 그때 이런 피난 생활을 했는데 꼭 그게 닥친 거 같은 게….″

지금까지 발생한 여진은 58차례, 건물이 흔들리는 규모 3.0 이상 여진만 6차례였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응력이 주변 지역에 쌓였기 때문에 또 다른 활성단층이 있으면 또 쪼개질 수 있고…. 이 단층을 벗어난 곳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요.″

지난해 경주의 경우 발생 당일 36차례에 이어 다음날 46차례 여진이 발생했고, 본진 후 일주일 만에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1년 2개월간 19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습니다.

[우남철/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여진이 발생함으로 해서 기존 본진의 에너지를 해소시켜주는 상황이 자연적인 현상인데…. 에너지가 덜 풀렸던 것들이 한꺼번에 풀렸던 현상으로 볼 수도 있고요.″

전문가들은 포항 지역의 어긋난 단층에 쌓여 있는 힘이 강진으로 이어질지, 작은 규모의 여진으로 해소될지 예단하기 힘들다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서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