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기영

'낚싯배 추돌' 선장·갑판원 구속…"유가족에 죄송"

입력 | 2017-12-0620:17   수정 |2017-12-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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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낚싯배를 들이받아 15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급유선의 선장과 갑판원이 오늘 구속됐습니다.

취재진 앞에 선 두 사람은 희생자들의 유가족에게 거듭 사과했습니다.

전기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급유선 명진15호의 선장 37살 전 모 씨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해경 유치장을 나섭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전 씨는 사고 당시 구체적 상황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울먹이며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전 씨/명진15호 선장]
″많은 사람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유가족께 죄송합니다.″

사고 당시 당직근무였던 갑판원 김 모 씨는 희생자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선장 허락을 받고 잠시 조타실을 비운 것이라며 억울함을 내비쳤습니다.

[김 씨/명진15호 갑판원]
″몸이 안 좋아서 따뜻한 물 마시러 (식당에) 들어갔었습니다. 그게 1~2분 사이에 그랬습니다.″

두 사람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오늘 구속됐습니다.

인천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고, 범죄의 중대성에 비춰 구속이 불가피하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선장 전 씨는 해경 조사에서 낚싯배와의 추돌을 막기 위해 속도를 줄이거나 항로 변경을 하지 않았다고 시인했지만, ″낚싯배도 급유선을 피해야 하지 않느냐″며, 쌍방 과실을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갑판원 김 씨가 조타실을 비운 시간이 1~2분에 불과하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해경은 ″김 씨의 개인적 생각일 뿐 정확한 시간 확인을 위해 CCTV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증거물의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해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전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