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령

여학생들 세워놓고 "골라라"…유명 대학 교수 성희롱 논란

입력 | 2017-12-1420:16   수정 |2017-12-1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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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명 대학 강의실에서 여학생들을 세워 놓고 남학생들에게 골라 선택하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학생들은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해당 교수는 억울하다고 항변합니다.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학생들을 성적 노리개 취급한 사실을 사과해 달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교정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대자보 밑에는 댓글처럼 피해자들을 응원하는 쪽지가 줄줄이 붙었습니다.

익명의 작성자는 대자보를 통해 방송에도 출연하는 김 모 교수가 수업시간 조모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여학생들을 앞으로 불러내 자기소개를 시킨 뒤 남학생들에게 선택하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치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를 선택하는 상황이 연상돼 수치심을 느꼈다는 겁니다.

[해당 학교 학생]
″여자가 없는 조가 있었는데 여자가 없어서 칙칙하다고 (했다고), 저 교수님 저래도 되나?″

종강 뒤풀이에서도 ″술자리에 여자가 없으면 칙칙하다″며 테이블마다 여학생을 앉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합니다.

공개 사과를 요구받은 김 교수는 과장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김 모 씨/교수]
″전공 비전공 학생들을 서로 섞고요. 여학생하고 남학생하고 다양성을 확보하려고 하는데...″

″′칙칙하다′는 표현은 한 적도 없고 이미 구두로 사과를 한 만큼 공개사과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측은 논란이 불거진 뒤 김 교수를 학부 수업에서 배제했으며,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