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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새롭게 출발하는 뉴스데스크…"MBC 뉴스를 반성합니다"
입력 | 2017-12-2620:06 수정 |2017-12-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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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안녕하십니까? 새롭게 출발하는 뉴스데스크의 진행을 맡은 박성호입니다.
◀ 앵커 ▶
안녕하세요? 손정은입니다.
◀ 앵커 ▶
오늘부터 정상 체제로 돌아온 뉴스데스크는 앞으로 공영방송다운 뉴스가 무엇인가를 늘 고민하면서 여러분께 찾아가겠습니다.
권력이 아닌 시민의 편에 서는 뉴스가 되도록 MBC 기자들 모두 여러분께 다짐합니다.
◀ 앵커 ▶
오늘은 그 다짐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 먼저 MBC뉴스가 지난 5년 동안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고 반성하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박성호 앵커가 말씀드리겠습니다.
◀ 앵커 ▶
지난 5년 동안 MBC뉴스에서 여러분이 보신 것은 실제 보이는 것과 달랐습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그림 한 장, 보겠습니다.
오른쪽 사람이 칼을 들고 달려가고 왼쪽 사람은 도망갑니다.
하지만 빨간 동그라미 부분만 보시죠.
그 부분만 촬영한 뉴스에서는 반대로 왼쪽 사람이 칼을 들고 오른쪽 사람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해자, 피해자가 뒤바뀐 겁니다.
이 카메라의 틀, 즉 프레임에는 빨간 원 밖의 현실은 배제됩니다.
선택과 배제가 뉴스의 숙명이라고는 해도 사실왜곡까지 허락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MBC뉴스는 저 카메라와 같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때는 피해자인 유족의 목소리는 배제한 채 깡패인 것처럼 몰아갔고, 공권력에 농민이 쓰러진 장면은 감춘 채 시위대의 폭력성만 부각시켰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이 드러나도 침묵,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여론이 퍼져도 침묵, 뉴스 자체를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최순실이란 이름, 국정농단이란 표현도 상당 기간 금기어처럼 쓰지 않았습니다.
MBC는 드러내기보다 감추기에 몰두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세월호를 구하지 않고 정권을 구한 방송, 정부의 입이 되어 한 방향으로 몰아간 방송, 바로 권력에 충성했기 때문이고,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을 배신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MBC 안에서는 부당한 보도를 밀어붙인 세력과, 그에 맞선 기자들도 있지만 냉정히 말해 시청자들께 그런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결과적으로 나쁜 뉴스는 계속 나갔습니다.
저항이 좌절됐다고 무기력과 자기검열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기자 윤리, 저널리스트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합니다.
MBC 기자들을 대표해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