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노경진

노후 대책, 여전히 "연금보다 부동산 투자"…왜?

입력 | 2017-12-2920:31   수정 |2017-12-2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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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령화 시대에 노후 대책으로 연금을 많이들 강조합니다만, 조사를 해보니까 더 선호하는 것은 역시 부동산이었습니다.

노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후준비가 ′잘돼있다′고 답한 가구는 열 집 중 한 집도 안 됩니다.

′잘 되어 있지 않거나 전혀 안 돼있다′는 응답도 17.8%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은퇴′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예상은 66.8세였지만, 실제로 닥친 건 평균 5년 가까이 빠른 62.1세.

통계를 보면 막상 은퇴를 했을 때 정부가 주는 노인 기초연금이나 자녀 용돈에 의존하는 경우가 58%로 절반이 훨씬 넘었습니다.

준비 없는 은퇴가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퇴직연금 통계를 봤을 때 눈에 띄는 건, 연금을 목돈으로 찾아가는 사람이 훨씬 많고 (5,866명 vs 266,389명) 중도인출자도 작년에 비해 40%나 늘어나 4만 명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이 돈을 어디에 쓰나 봤더니 50% 가까이(45.7%)가 부동산 구입에 썼습니다.

또 여윳돈이 생기면 부동산을 사겠다고 했는데 ′내 집 마련′이라는 이유는 작년보다 줄고, 노후대책, 임대수입을 위해서라는 대답이 늘었습니다.

집을 팔거나 줄여 은퇴 자금을 마련하거나 각종 연금, 복지제도에 노년을 기댈 법도 한데 여전히 부동산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요?

[조영태/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국가가 시스템은 갖춰놨는데, 연금 시스템도 있고 건강보험 시스템도 있고 요양보험시스템까지 다 만들어놨는데 시스템도 있되 내용이 아직은 잘 갖춰지지 않아서 현실과 유리돼 있어서 아직은 그 점에서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거고 연금에 자기를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뭔가를 찾아내고자 하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떨어질 줄 모릅니다.

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9% 올랐습니다.

8·2대책 발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리한 부동산 투자가 안정적인 노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부동산을 노후의 든든한 사적 안전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금리가 오르거나 집값이 떨어지면 생각보다 안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적어도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오르고 보유세 강화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