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윤

고영태, 관세청에 영향력 행사 시도 "사업 도움 요구 계획"

입력 | 2017-02-1006:30   수정 |2017-02-1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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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영태 씨와 그 측근들이 최순실 씨를 이용해 이권을 챙기려 한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관세청 인사에 개입하고 이후 그들로부터 사업상 도움을 구하려 한 의혹도 나왔습니다.

김태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최순실 재판에서 고영태 씨는 최 씨가 관세청 인사에 개입하고 세관장으로부터 상품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고 씨는 더 큰 그림을 그렸습니다.

고씨의 측근인 김수현 씨의 녹음 파일입니다.

고 씨는 김씨에게 ″(관세청) 인사 발표나면 내가 자리를 마련할 테니 줄줄이 만나자. 세관장도 만나고…그럼 ′당신은 뭔가 내놔야지′ 하고 요구할 거야″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머리 좀 써봐. 주변에 관세 문제 걸린 사람들이라든지, 막 톤으로 쓰는 것들… 연구해 보라″고 주문합니다.

검찰은 고 씨가 관세청 인사에 개입하고, 취임한 사람들로부터 사업적인 도움을 요구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고 씨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실제 행동을 하진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고 씨와 함께 헌재 증인신문에 불출석한 류상영 더블루K 부장도 최순실 씨를 이용하려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류 씨는 김수현 씨에게 ″못할 게 뭐가 있나? 문고리도 잡고 있지, 문고리 있는 사람이 돈도 있지″라고 말합니다.

고 씨는 류상영 씨가 말한 ′문고리를 잡고 있는 사람′은 최순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영태 씨가 k스포츠 재단을 장악하려는 생각을 밝힌 대화에서는, 김수현 씨가 ″500억이니까 형, 괜찮다니까요. 계산 맞추면″이라고 말했고, 고 씨는 ″재단 이사장도 맡아야 되고″라고 응수합니다.

검찰은 이들이 최 씨가 재단을 소유하고 있다고 보고 이런 이야기를 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