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윤성철

몸에 좋으면 그만? 낙동강 때아닌 '뉴트리아' 사냥 열풍

입력 | 2017-02-1106:51   수정 |2017-02-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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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뉴트리아 쓸개.

곰보다 많은 웅담 성분이 있다는 연구 결과 얼마 전에 소개해 드렸는데요.

뉴트리아가 많은 낙동강 일대에서는 때아닌 사냥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른 팔만 한 뉴트리아가 유유히 헤엄을 칩니다.

수풀 위로 올라와 숨을 고르기도 합니다.

뉴트리아 전문 사냥꾼과 함께 포획틀을 설치한 낙동강 하류를 찾았습니다.

″또, 포획 틀을 들고 갔다. 두 개 설치했는데.″

포획틀 상당수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전홍용/뉴트리아 사냥꾼]
″뉴트리아 잡혀 있는 걸 들고 가고, 잡겠다고 포획 틀을 또 들고 가고.″

뉴트리아를 잡겠다며 온 뜨내기 사냥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관심도 없던 어민들까지 생업을 포기한 채 사냥에 나섰습니다.

[김홍식/낙동강 어민]
″우리 어촌계에서도 뉴트리아 잡으려고 낙동강 본류에 가요. 15명 정도. 괜히 TV에 소문을 내서.″

뉴트리아 쓸개를 개당 수십만 원씩 살 테니 팔기만 하라는 제안도 끊이지 않습니다.

[전홍용/뉴트리아 사냥꾼]
″웅담을 좀 사겠다는 전화가 많이 옵니다. 1백여 통 이상 전화가 올 때가 있었어요. 웅담만 빼주면 가격을 높게 쳐주겠다는.″

몸에 좋다는 소문에 사냥꾼들의 표적이 된 건 뉴트리아뿐만이 아닙니다.

야생 오소리 한 마리가 올무에 걸려 발버둥을 칩니다.

보양식으로 알려진 뒤 마리당 150만 원에 팔리면서 밀렵이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

몸에 좋으면 그만이라는 풍조 때문인데, 오히려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윤희정/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기생충이 대부분 내장이나 소화기관에 살고 있어요. 날로 먹었을 때 상당히 위험하죠. 눈에 갔을 때는 실명이 되고.″

보신 문화의 광풍이 야생 동물의 생존은 물론 사람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