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녹음파일서 "박근혜 끝났다 다른 쪽과 얘기하자"

뉴스투데이박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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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 2,300개 전량을 분석해 보니 고 씨와 측근들이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최순실 게이트가 전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녹음파일에는 고 씨의 측근들이 박근혜 대통령 측에 받을 게 없으니 죽이고 다른 쪽과 얘기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7월 4일, 고영태 씨 측근인 류상영, 김수현 씨의 통화 내용입니다.

[2016년 7월 4일 김수현·류상영 통화]

[김수현]
″소장(최순실)은 이미 지는 해고, 박근혜는 끝났다고 보는 거예요. 근데 걔한테 받을 게 뭐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없다니까요.″

[김수현]
″박근혜 통해서 받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거예요. 그거(박근혜)를 죽이는 걸로 해 가지고, 다른 쪽하고 얘기하는 게 더 크다고 보는 거예요.″

최순실과 관련한 특정 언론사의 첫 보도가 나가기 전, 이들은 이미 언론 기사가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눕니다.

[2016년 7월 4일 김수현·류상영 통화]

[김수현]
″아직도 친박의 세력이 남아 있는데 다음 정권 누가 될 것 같아요? 친박이 아니라니까요.″

[김수현]
″그러면 그 사람들(차기 정권)한테 완전히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국정 관여한 (특종 기사가) 된다는 거죠.″

[류상영]
″그럼 다음, 그 사람들(차기 정권)한테 자리를 받는 게 낫다?″

[류상영]
″훨씬 낫죠.″

최순실 게이트 보도 이후 정치권의 움직임도 정확하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2016년 7월 4일 김수현·류상영 통화]

[김수현]
″지금 ′친박이 뭐가 빠지고 힘 빠지고′라는 기사는 형도 많이 보셨잖아요.″

[김수현]
″민간인이 해 가지고 문체부도 그렇고 정황상 해 가지고 드러난다고 하면, 국정감사를 하든 청문회를 하든 뭐를 하든 할 거 아니에요.″

[김수현]
″그러면 최순실을 부르든 뭐든 할 거고, 그러면 친박에 있던 사람들이 버틸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 와해된다고 보는 거고…″

이후 보도 방향과 관련해 자신들의행동 방향에 대해서도 얘기합니다.

[2016년 7월 4일 김수현·류상영 통화]

[김수현]
″그냥 꼬리 끊고 나가. 그다음 단계 (고)영태 꼬리 끊고 나가. 결론은 최(순실) 소장 국정 개입″

언론 보도를 통해 이들은 재단 장악도 노리고 있었습니다.

[2016년 7월 4일 김수현·류상영 통화]

[김수현]
″차명으로 하는 거를 다 우리 이름으로 돌려놓고, 나중에 가고 있는 상태에서는 소장(최순실)이 와 가지고 뭐 못하지 않냐″

[김수현]
″그때는 우리가 다 먹어버리자. 이 얘기고. 솔직히 재단도 저도 계속 그렇게 얘기했거든요. 형(고영태), 장악을 해라″

대화를 나눈 시점에 류상영 씨는 자신들만의 비밀 회사 ′예상′의 대표를 유지한 채 더블루K 부장으로 들어가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고영태 녹음파일서 "박근혜 끝났다, 다른 쪽과 얘기하자"